유명 영화제들을 휩쓸고 있지만 GV는 가지 못하는 영화감독 구영(31,여). 조감독 영화(30,여)가 데이터를 들고 사라지는 바람에 편집에 전혀 참여하지 못한 구영은 상을 받고 있는 본인의 모습이 찝찝하다. 그 와중 과거 현장에서의 모습과 달리 구영을 너무 칭찬하는 PD상윤(35,남)과 스텝들의 이중적인 행동은 구영을 더욱 외롭게 만들 뿐이다. 이제는 모두가 좋다고 이야기하는 영화를 혼자 싫어하는 상황에 놓인 구영. 그녀는 스스로를 설득해야 하는데..
연출의도
영화감독은 영화를 만들며 혼자가 되는 순간들을 종종 겪는다.
본인만큼 이 영화를 진심으로 대하는 스텝들이 없는 것만 같을 때도 있고,
스스로 너무 좋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을 모두가 구리다고 이야기할 때도 있으며,
모두가 좋다고 이야기하는 어떤 것을 혼자만 싫어할 때도 있다.
감독이 외로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감독은 늘 모두를 설득시켜야 하는 입장에 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이 무엇보다 외로울 때는, 확신이 없어 스스로가 스스로를 설득시키지 못할 때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