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편측 무시 증후군을 앓게 된 한 남자 태훈은 집을 나와 걷는 연습을 하던 도중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신고를 한 태훈은 경찰서 취조실에서 형사 준호와 함께 자신의 하루를 되돌아보며 범인을 특정 지으려 노력을 한다. 다시 집으로 향하던 태훈은 또 다시 준호를 마주하게 된다. 형사가 범인이라고 믿는 태훈은 형사를 경계하고, 준호는 자신의 범행을 태훈에게 오히려 당당히 밝히며 태훈의 뒷통수를 친다.
연출의도
편측 무시를 앓고 있는 사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다. 단번에 이해가 가지 않고, 직접 경험하지 않는 한 이해하기 힘든 그들의 세계는 마치 세상 사람들의 이면을 보여 주었고 거기서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온전히 다 볼 수 있는 사람도 약자의 장애를 이용하고 무시할 수 있고, 반대로 정말 반이 보이지 않는 약자가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