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서로에게 소홀해진 가족 관계, 혜수는 이에 익숙한 듯 보인다. 어느 날, 학교에서 가족사진을 제출하라는 숙제를 받게 된 혜수.
그러나 혜수가 태어난 이후로 새로 찍은 가족사진이 없기에, 가족은 반강제로 가족사진을 찍게 된다. 가족사진을 찍는 날, 다 같이 입기로 했던 흰 와이셔츠 중 혜수의 것만 줄어드는 일이 생긴다. 옷을 한 번에 마구잡이로 눌러 넣고 돌리는 가족들의 습관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혜수는 와이셔츠를 들고 가족 한 명 한 명을 만나러 간다. 그러나 어떠한 일의 해결도, 공감도 받지 못한 채 돌아오게 된다. 서로 누가 빨래했는지도 모를 만큼 무관심한 모습과 그에 반해 오히려 남에게는 친절한 가족들 모습에 실망하는 혜수. 작은 복수를 결심한다.
연출의도
우리는 가족이라는 관계를 중요시 하는 사회를 살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받으며 자라납니다.
하지만 이 관계를 차마 놓지는 못하고 상처를 머금은 채 살게 됩니다.
혜수 또한 처음 가족애의 결핍을 마주하며 상처를 얻고, 가족들에게 이를 알리려 하지만 그조차도 맺어지지 않습니다.
이 순간은 그저 순간으로 지나갈 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씁쓸한 깨달음을 얻게 된 채
결국 스스로 상처를 위로하며 성장하는 우리들의 유년기, 혜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2021)
제2회 금천패션영화제(2021)
제24회 도시영화제 - 작품상(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