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땅에 집을 짓고 40년 동안 평온하게 살아온 노인 목수 국종.
어느 날 공공임대아파트를 짓기 위해 집을 철거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게 되고,
어쩔 수 없이 병든 아내와 함께 죽음을 맞이할 새로운 집으로 이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
연출의도
달팽이는 자신보다 크고 무거운 집을 짊어지고 어디를 향하는 걸까?
그래도 집이 있으니까 행복하겠지?
우리에게 집은 안전한 삶을 살아갈 공간이기도 하지만 무섭게 치솟는 집값에
영혼까지 끌어모아도 마련하기 힘든 숙제이기도 하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집이 생기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속에 살아가는 세대와
집은 있지만, 그곳에서 쓸쓸히 고독사하는 노인들의 사회적 불안감이 공존하는 지금.
나의 집은 나에게 어떤 곳인가를 생각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