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밤.
바닷가 마을의 외딴 편의점.
제각각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편의점을 찾아 온다.
어린 시절 헤어진 아빠를 찾아온 새벽,
스물 아홉살이지만 고등학생 연기를 해야 하는 배우,
지난 인연을 마음에서 떠나보내기 위해 추억의 장소를 찾은 청년,
키우던 올챙이가 죽어가 생수를 구하러 온 선생님,
직업병인 발목 통증에 시달리는 무당.
그러나 편의점 문은 잠겨있고 주인은 밤이 다 가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그 앞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사람들.
그들은 뜻하지 않은 위로를 주고 받기도 하고, 편의점에서 사려고 했던 것들을 서로에게서 구하기도 한다.
어느덧 동이 터오고, 편의점 앞에는 새벽 홀로 남아 아빠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