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클럽, 춤추는 사람들 사이 해인이 서있다. 가만히서서 자신의 손을 들어보는 해인. 손가락에 반지가 껴져있다. 터져나오는 눈물. 해인의 얼굴에 강한 햇빛이 비춘다. 멀리 숲속 햇빛을 거울로 반사하고 있는 가경. 빛이 닿자 해인은 기절한다. 방안.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해인을 향해 햇빛이 느리게 다가온다. 얼굴에 닿는 햇빛. 살이탄다. 해인은 뱀파이어가 됐다.
연출의도
누구나 온전히 자신의 감정을 돌보는데 주력하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고 느껴진다. 스스로 돌볼 공간을 갖추기도 힘들고 우리는 복잡한 형태의 관계망 속에 살기 때문이다. 남들과 같이 햇빛을 맞는 당연한 일들이 당연해지지 않았을 때, 남몰래 어둠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