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을 당한 평범한 여성이 집을 뛰쳐나온다. 도움을 받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서 기행을 밟다가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르기로 마음을 먹는다.
연출의도
가정이란 가정으로서 최소한의 기능을 유지해야만 성립된다. 가정폭력이 가진 특성상 다른 기타 범죄에 비해 사적이라 여겨지는 부분이 많아 공권력의 개입이 제한되어 그 최소한의 기능마저 작동하지 못하게 한다. 피해자가 도움을 청했을 때 마주한 여러 사회상들을 비춰보고, 그들이 말하는 가족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해보고 싶었다. 피해자에 관한 편견과 정상가족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고 싶었고, 주변에 보지 못한 곳에서 연대를 느낄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딱히 어렵지 않는 일이라는걸 전달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