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 오퍼레이터 영석은 보조출연임에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은영에게 호감을 갖고
그녀의 목소리를 녹음하고자 하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한편 과거 연인 사이었던 영화의 두 주인공 주연과 케이는 불편한 공기 속에서 연기를 하고,
감독은 이들에게 연기가 아닌 진짜 사랑을 하라고 요구한다.
촬영이 진행되며 붐맨의 마이크는 혼잣말로 주연의 대사를 따라하는 은영에게 향하고,
케이는 진짜 사랑의 감정을 연기하며 주연에게 대본에 없는 키스를 한다.
케이와 주연의 영상 위에 보출의 목소리가 얹어지며 영화는 완성된다.
연출의도
영화에 대한 영화.
우리는 영화를 볼 때면 프레임 속의 인화된 장면만을 기억한다. 주인공, 상황, 운명.
하지만 인생이란 프레임을 벗어날 때, 비로소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시점을 조금만 바꾸면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마이크 지향을 조금만 바꾸면
누구나 목소리의 힘을 얻게 된다.
프레임의 모서리. 그 언저리 어디쯤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영화는 끝났지만 사랑은 영원히 남았다.
모든 사랑은 명장면이다. 그들의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