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 한 사람이 두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사람의 움직임은 평범하고 무료하게 보이는 30여년의 시간을 축적한 공원들의 모습 사이에서 시간의 몸짓을 통해 재구성된다.
연출의도
집 근처를 산책하다 보면 도심 속 크고 작은 공원들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동네의 공원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서울 양천구의 파리공원과 송파구의 올림픽공원, 두 공원이 80년대(비슷한 시기에) 각기 다른 도시계획의 일부로 건립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상의 공간으로서 도시의 일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녹지가 국가와 자본의 계획의 일부분이었다는 사실은 평화로운 공원을 낯설게 바라보게 시선에서 구체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