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 돈 다이>(2022)는 디지털 대상과 기계의 관계를 물질성의 차원에서 접근한다. 데이터는 매끄럽게 마감된 디지털 기기를 통해 다채롭게 현상하지만, 그 기반을 이루는 하드웨어는 효용을 다하면 ‘쓰레기’로 취급되어 버려진다. 작업은 전자 폐기물의 처리 및 재활용 산업을 통해 이 물질적 잔여의 흐름을 따라간다. 자연에서 추출되어 전자 기기에 일시적으로 속해 있던 광물, 금속 등은 재생산의 사이클로 다시 흡수되는데, 이러한 디지털 사물의 쇠퇴 과정은 자원 채굴의 역사와 지질학적 시간 속에 포개진다.
연출의도
특정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자연으로부터 돌출된 물질은 일정 기간 ‘기계’라는 총합체의 일부로 살아간다. 인간의 인지적 활동 기반을 이루는 기계, 혹은 하드웨어로써 쓰임을 다하면 그것은 ‘쓰레기’로 분리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거나 재생산의 사이클 안으로 다시금 흡수된다. 이러한 기계의 생애 주기는 어떻게 보면 지극히 ‘인간적’이고도 ‘비-자연적’인 물질의 흐름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디지털적 대상이라 불리우는 웹과 이미지 또한 인간의 영향력 안에서 작동하는 물질적인 대상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작가는 흔히 ‘가상적’이라 불리우는 웹과 디지털 이미지를 기술 산업에 의해 가공된 사물로 바라보며 이 사물이 위임받는 생애의 주기와 쇠퇴의 과정을 탐사한다. 전자폐기물을 둘러싼 폐기 및 재생산업의 현장을 리서치하고, 이를 통해 수집된 이미지와 자료를 기반으로 영상설치작업을 만들었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그리드 아일랜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서울_전시(2022)
감독작품경력
[머신 돈 다이](2022)
[Blood Can Be Very Bad](2018)
[Contrast of Yours](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