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령을 받은 교사 지혜, 청약 당첨으로 독립을 시작한 개발자 지현, 한국으로 돌아와 취직을 준비하는 재은.
연고도 없는 타지에서 비혼 여성 생활체육모임을 통해 만난 세 사람은, 동네 친구와 비혼메이트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모임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비혼 여성 운동회를 기획하게 되는데…
비로소 혼자가 된 나, 그리고 시작된 우리의 이야기!
비혼,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싱글벙글> 살아간다.
연출의도
한 번도 보지 못한 세상을 상상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반대로,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더 자주, 많이 상상할 수 있죠.
세상은 오래 전부터 여성들을 갈라놓기 바빴습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둥, 여자에게 우정은 없다는 둥 여자끼리 손잡는 일을 상상하기 어렵게 만들었죠. 그리고 하나 더, 혼자 사는 여성은 어딘가 미쳐있고 괴상하며 행복하지 못할거라는 프레임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여성이 홀로 본인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혹은 여성들과 건강하게 살아가는 삶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듭니다.
하지만 실제로 비혼을 선언하고 다른 여성들을 삶의 동반자로 결정한 사람들은 압니다. 홀로 완전해야 비로소 삶이 안정되고 충만할 수 있다는 점을요. 그리고 그렇게 각자의 세상을 가진 여성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룰 때 더 튼튼한 안전망이 형성된다는 것을요.
다큐멘터리 <싱글벙글>은 그동안 세상이 조명하지 않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우리의 다큐멘터리는 비혼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인생을 꾸려가는 새로운 방안을, 비혼을 다짐했지만 막막한 사람들에게는 용기와 실마리를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