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김 씨가 1시간 남짓 지하철을 타고 인적 드문 교외로 향한다. 목적은 성악 연습, 목표는 득음이다. 20대 후반에 교회 성가대를 보고 노래에 흥미를 느낀 그는 이제 60대다. 더딘 진전에 슬럼프가 와 몇 달 연습을 쉬기도 했지만 가만히 있어도 괴롭기는 매한가지. 오늘도 그는 노래하러 집을 나선다.
연출의도
수십 년을 연습했어도 끝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그간의 연습은 무의미할까. 한 사람의 인생은 그가 이룬 것으로 말할 수도 있지만, 그가 보낸 시간으로 말할 수도 있다. 그가 연습하는 모습을 기록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