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무심코 던지던 오래 전 한마디 또는 행동은 상처가 되어 남아있다. 나는 무명화가이다.
하루 10시간 알바를 해도 기껏해야 월세를 내고 빠듯한 삶을 살아야 하는 세상, 편의점에서 점심을 먹으며 아껴도 반지하 인생이다. 탈출이다. 강릉으로 이주한다.
월세지만 마당에 앉아 그림을 그린다. 텃밭을 가꾸며 아침마다 신선한 야채를 먹는 꿈을 이루었다.
저녁이면 둘이 산책을 한다. 근사하다. 소나무가 우거진 솔숲도, 바다도 항상 그 자리에서 우리를 반겨주는 듯하다. 꿈꿨던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며 지난날 사소하다고 여겼던 차별과 편견의 기억들을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