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모두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코로나19는 누구를 가릴 것 없이 평등하게 다가왔지만 그 고통의 크기는 결코 평등하지 않았다.
코로나는 마치 프리즘처럼 우리 사회의 차별을 분광(分光)하는 사건이 되었다. 전염병을 퍼트리는 존재라는 오해와 편견을 감내해야 했던 이들. 지원의 손길에서 조차 투명인간이 되었던 이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달라진 이주민의 삶에 대해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연출의도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개인들의 고립을 초래하며 모든 이들을 사회적, 경제적 정서적 고통에 빠뜨렸다. 그러나 코로나를 통해 누구보다 더 소외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외국인’이라는 이름의 211만명 이주민들이다.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보통 두 가지로 나뉜다. 코로나를 퍼트린다는 근거 없는 편견으로 혐오와 경계의 대상이 되거나 투명인간처럼 외면의 대상이 되는 것. 코로나 발생 초기 우리 사회는 중국 출신 이주민에 대해 테러에 가까운 혐오를 쏟아냈고, 이후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사업에 이주민을 자연스럽게 배제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것이 차별이라는 인권 단체의 항의에 국가인권위원회는 차별이 아니라고 말하며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의 차별을 증명했다.
두 가지 시선, 혐오와 소외에 갇힌 이주민들의 실제 코로나 속 삶은 어떨까?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들 입장에서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문제는 무엇일까? 이들이 이웃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한국 사회에 이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코로나 발생 이후 2년이 경과한 지금 비로소 조용히 숨죽여 지냈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2회 서울남아시아영화제(2022)
감독작품경력
[코로나 시대의 이주민](2022)
[메로가오](2010)
[러브 인 코리아](2010)
[리터니](2009)
[쫓겨난 사람들](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