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영화배우가 되고 싶은 수현은 오디션을 보지만 잘 되지 않는다. 술집에서 오디션
봤던 영화의 작가를 발견한 수현은, 그녀의 마음을 사서 역할을 얻고자 한다. 이후 모텔에서
일어난 수현은 촬영장으로 오라는 작가의 메모를 보게 된다. 하지만 결국 도착한
촬영장에는 무섭고 끔찍한 일들만 그를 기다리고 있다. 수현은 다른 남자 배우를
살해하고 주연 역할을 얻는 것에 성공하지만, 그 또한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연출의도
극 중 수현은 주연배우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켜 가지만, 그 모든 일련의 과정은 수현의 의지에 의해서만 움직이지는 않는 듯 하다. 극 중 감독에 의해 모든 것이 조종되는 듯 하기도 하다. 또, 극 중 감독 또한 실제 현실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하나의 캐릭터일 뿐이다.
익숙하기도 하지만 때론 낯설기도 한 ‘나’라는 인간은 애초에 주체성을 갖지 못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이미 만들어진, 미묘하게 뒤틀린 시스템에 안에서 낯선 자신의 행동과 타인의 행동을 경험하는 수현을 통해, 주체성이란 정말 존재하는 것인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 어쩌면 우린 그저 작용에 의해 ‘반작용’ 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