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도 싫은 것도 없던 평범한 사춘기 소녀 도해. 자신과는 딴판인 선화에게 마음을 뺏긴 그날부터 정체 모를 갈증에 시달리게 된다. 자신을 괴롭히던 선화를 향한 도해의 마음은 기묘한 형태로 커져가고, 도해가 원하던 대로 선화와 가장 가깝게, 그리고 가장 더럽게 얽히게 된다.
연출의도
살아가는 것은 왜 괴로울까? 사람들이란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하는 '욕구'를 지닌 이기적인 존재이다. 모두 다른 사람들과 섞여 살기 위해 참고 숨길 뿐,누구나 욕구가 있다. 하지만 으레 그렇듯 변수는 있다. 욕구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욕구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영화 <고해>에서는 그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한다. 음욕을 참지 못하고 권력를 휘둘러 꿈 있는 학생에게 손을 댄 인간, 탐욕을 참지 못하고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더러운 수단을 가리지 않으며 약자를 위혐하는 인간, 그저 재미를 위해 자극을 쫓는 인간, 뒤틀린 애정을 품게 된 인간이 엮여 벌어지는 일울 통해 '고해'의 사전적 뜻 그대로 괴로움이 끝이 없는 인간 세상을 극단적으로, 또 솔직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