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돼지들을 모두 매장했던 대원의 가족은 아버지 성재가 알코올에 의존하면서 해체된다. 음악을 한다는 핑계로 고향을 떠난 대원은 목표했던 바가 뜻대로 되지 않자 음악에 대한 열정도 점점 희미해져 간다. 그러던 중, 대원은 어머니에게 아버지의 환갑을 위해 고향에 다녀올 것을 강요받지만, 아버지는 대원이 알던 모습과 너무 다르다.
연출의도
과거의 상처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떠났지만 여전히 과거에 묶여 있는 아들과, 남겨졌지만 상처를 직면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하는 아버지의 대비를 보여주고 싶었다. 아들은 폐허가 된 고향에서도 삶을 뿌리내리려는 아버지의 달라진 태도를 인정하려 하지 않지만, 끝내 아버지를 용서하게 되고 더 나아가 아버지로부터 삶의 태도를 배우게 된다. 두 사람을 통해 앞으로 나아감과 도태됨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