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살아 있었다면 환갑이었을 올해의 기일에 각자 따로 살고있던 경찰공무원 정민, 반 백수 수민이 치킨과 제사음식을 사들고 엄마가 있는 집으로 모인다. 수민이 아버지 기일마다 항상 지방문을 챙겨왔었지만 올해는 깜빡하고 들고오지 않았다. 임시로 제사에 사용한 지방문은 바람이 불어 태우지 못하고... 제사 후 가족들을 음복을 하다 시작된 이야기로 정민과 수민이 싸우고 갑자기 정전이 된다. 순간 조용해진 세 사람. 초를 켜두고 가만히 촛불을 바라본다. 다음날, 정민과 수민이 떠나고 사자밥으로 놓아둔 치킨에 한 입 베어먹은 자국이 나 있다.
연출의도
오래전에 먼저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아도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남겨진 사람들을 먼저 떠난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