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과 연우가 3년의 연애를 끝낸다. 두 사람은 인공폭포 앞에서 만나 서로의 물건을 교환한다. 폭포의 시작점을 확인하자며 산을 오르는 두 사람. 그러나 다리를 다친 주영에게 등산은 쉽지 않고, 연우는 주영의 이상한 고집이 못마땅하다. 정상에 올라도 폭포가 보이지 않자 연우는 주영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연출의도
<낙마주의>는 끝까지 자신들이 가져온 관계와 기억에 최선을 다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헤어짐을 앞에 두고, 인공 폭포의 시작점을 보기 위해 산을 오른다. 재회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그저 서로의 마지막에 최선을 다하기 위함이다. 산에 올라간 이들은 결국 땅으로 돌아가고, 떨어져 내린 물은 다시 솟구치지 않는다. 관계는 결국은 흐트러지고 흐릿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을 영영 잃기 전, 함께 나눈 풍경은 오래 간직하도록 해 주고 싶었다. 모든 것이 유한한 만큼, 영원에 가깝게 남는 기억은 있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