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대신 가해자를 치료해 악을 없애겠단 목표로 상담소를 운영 중인 신정아. 덕분에,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있던 많은 가해자들이 상담소를 찾아 치료받는다. 다만, 그녀의 치료법은 양심을 전제로 하기에 사이코패스에게 통하지 않아 불완전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받은 인턴 중 하나가 사이코패스다. 위기에 빠진 정아는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본능을 이용해 생존한다.
연출의도
인간의 본능과 존엄성 사이에서 고민하며 연출했다. 존엄성은 본능을 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잘 포장되어 세상에 드러나는 관념이다. 인간은 간사한 상상력이 뛰어난 종이라서 그런지 아주 그럴싸하게 스스로를 신과 비슷한 존재로 잘 포장해서 자기기만에 빠졌다. 그렇게 존엄성을 들먹이며 신이라도 된 양 절대 선을 추구하지만 그에 대한 실수, 실패, 모순 등이 이 인간 사회 갈등의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계속해서 스스로가 존엄하다 주장하고 믿고 있다. 이를 지켜보고 있자면 꺼림칙한 위화감이 느껴진다. 이 위화감을 표현하는 것을 의도로 놓고 연출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