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듯 이사를 준비하게 되었고, 멀쩡하던 카메라가 고장이 났다. 고향에 두고 온 구형 카메라를 가지러 가는 길에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들과 통화하는 동안 유행하는 노래나 기계의 수명 그리고 서로의 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새 물결, 두 손으로 빨개진 볼을 감싸니까 자동차 네비게이션이 위치를 다시 검색하겠다고 말한다. 꿈에서 보았던 장소가 눈 앞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스크린의 신호를 따라 페달을 밟으면 푸른 인조잔디 위에 하얀 공이 쑥 올라온다. 텅 빈 집으로 향하다가 문득 스치는 풍경들 사이로 커다란 구멍을 내는 상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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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긴긴 회전이 시작되었으니 주문을 외워보자. “디스코 디스코 팡팡!”
연출의도
파트타임스위트가 만든 50여분의 음악을 기반으로 다섯 명의 작가가 유동적으로 개입한 다섯 개의 영상을 하나의 무대 위에서 동시에 상영하는 상영회를 열었다. 참여 작가들은 음악과 작업의 모티프만을 공유한 후 각자의 타임라인을 갖는 독립된 개별작품들을 제작했다. 이 영화는 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