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론으로 떠들썩한 연말,
“죽기 전에 뭐라도 남겨보자”라는 일념으로 친구와 함께 영화를 찍기로 한 ‘상석’.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 헛꿈에 젖은 것도 잠시,
어수선한 현장 분위기를 감지한 여배우와 촬영 감독은 돌연 잠적해버린다.
그날 이후, ‘상석’은 유서인지 시나리오인지 모를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하고,
우연한 만남을 반복하는 신비로운 여인 ‘이화’와 함께 마지막 날을 함께 하기로 하는데…
연출의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괜찮지 않았습니다.
괜찮지 않은 세상에서 괜찮다고 자위하면서 살아가고,
그래서 점점 더 괜찮지 않아지는, 정말 괜찮지 않은 우리에게,
지금 이렇게 사는 것이 정말 괜찮냐고 묻고 싶습니다.
꿈을 꾸던 우리들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