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척 우유배달부 현순은 남들에게 밝히길 꺼려하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 그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의식불명으로 병원에 입원중인 노모와, 20대 임산부 딸 수진뿐이다. 어느 날, 언니와 남동생이 노모의 연명치료를 중단하자고 하자 거세게 반발하며 이상한 말을 하는 현순. 현순의 비밀을 눈치 채고 있던 가족들은 현순이 이상한 종교에 빠졌다고 결론을 짓고 현순을 따돌리려는 작전을 펼친다.
연출의도
이 영화는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시험을 겪게 되는 한 중년여성의 이야기다. 또한 이 여성과 그녀의 엄마, 그녀의 딸 삼대에 걸쳐 흐르고 있는 정(情)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할머니의 연명치료 중단을 둘러싸고 한 가족이 갈등,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인물들 스스로가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