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용한은 동네에서 우연히 길고양이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된다. 고양이는 영역동물이기 때문에 자주 보게 되고 그들의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하면서 녀석들에게 깜냥이, 희봉이 등 이름을 붙여준다. 그리고 사진 기록은 책(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으로 출간된다.
CF감독인 나는 동네도서관에서 우연히 시인이 쓴 책을 읽고 길고양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내가 사는 동네에도 길고양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자주 보는 녀석들에게 잠보, 예삐, 천둥이 등 이름을 붙여주고 나중에 사료와 물까지 주게 되는 변화를 느낀다.
이용한은 양평으로 이사를 하면서 길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간다. 그리고 이사 간 곳에서 새로운 고양이를 만난다. 나는 동네 고양이들을 찍으면서 뜻밖에 많은 주민이 길고양이에게 관심을 두고 먹이를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들을 인터뷰한다.
연출의도
도시 차가운 아스팔트 길 위에 사는 길고양이들. 그들은 우리가 버린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아간다.
일산에 사는 한 시인은 우연히 마주친 길고양이를 관찰하고 이를 사진으로 기록한다. 그리고 서울에 사는 한 남자, CF 감독(나)은 길고양이를 동영상으로 찍는다.
이 영화는 두 남자의 길고양이 보고서이다. “길 위에 사람이 산다. 그리고 고양이가 산다”라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