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타처럼 보이는 우크렐레를 들고 자신이 만든 곡을 동물원의 동물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이 인생의 낙인 준수. 자신의 세션이자 남자 친구인 기석과 헤어지고 울적한 마음에 서울을 떠나 낯선 지방 도시의 동물원을 배회하는 인디 가수 희정.
둘은 봄 햇살이 따사로운 어느 날. 한적한 동물원 긴팔원숭이들 앞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만난다.
음악을 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온 준수가 희정의 기타 세션을 맡게 되면서, 둘은 사랑을 키워가게 된다. 영원히 행복할 것만 같았던 두 사람의 사랑은 준수가 희정의 기타 세션이 아닌 자신의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연출의도
실제의 연애에서 두 사람에게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다른 생각들과 성격, 그리고 취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스스로를 얼마만큼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영화 ‘춤추는 동물원’은 이런 현실적인 갈등들을 음악과 실제 홍대 앞 인디씬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을 통해 가장 솔직하고 리얼하게 다뤄보려 했다. 관객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영화에서 발견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