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오지 위의 2백년 된 고택, 옛 사람들이 살았던 곳에 이종국 작가가 있다. 낫을 들고 산에 올라 쓸만한 닥나무의 가지를 베고 아궁이에 그것들을 넣고 타닥타닥 나무타는 소리를 듣는다. 닥종이는 작가의 기다림과 함께 새카만 것이 하얗게 변모해가는 생태적인 방식 속에서 탄생한다.
연출의도
속도와 실리를 중시하는 현대에서는 생태적인 것들이, 이 생태적인 종이가 비경제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속도만을 쫓다 놓쳐버렸을지도 모르는 것들을 다시금 상기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