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갓 졸업한 수연의 소망은 음악 공부를 위해 유학을 가는 것. 하지만 엄마에게 유학 보내 달라 떼를 쓰다 제풀에 지쳐 가출을 감행한다. 무작정 복학생 친구 동호의 자취방에 기거하기 시작한 수연은 홍대 일대에서 꽤 유명한 유학파 뮤지션 ‘현’과 어울린다. 바람둥이 현은 음악레슨을 핑계로 수연을 어떻게든 한번 해보려고 용을 쓰지만 매번 애인에게 들키고 만다. 곡절 끝에 수연은 스스로 유학비를 마련코자 상금이 걸린 밴드경연대회에 남자 친구 동호와 팀을 만들어 출전하지만, 심사위원 중 한 명인 ‘현’은 수연에게 자신만 믿으라고 또 다시 노골적으로 접근한다.
연출의도
이 이야기는 지금 시대에 어른이 되어야 하는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광고의 홍수 속에서 돈을 쓰는 손님일 때만은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는 것을 체험하며 자란 요즘 시대의 젊은이들은 돈을 버는 것 만으로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만은 나보다 잘되어야 한다.'는 부모님의 기대 속에 자란 우리들의 꿈은 크지만 게으르고, 노력도 하지 않고, 일하기는 싫지만 돈 쓰기는 좋아하고, 배운 것도 많지만, 싸가지도 책임감도 없습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취업도 고민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꿈을 이루기 위해선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가 더 고민스럽습니다. 하지만 답해줄 사람을 찾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기에 좌충우돌 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울하고 답답할 것 같기만 우리들의 삶에도 나름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웃긴 상황이지만, 소리 내어 웃기엔 어색한 유머가 가득한 영화가 되길 바라고, 특이한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는 것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