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 망하고 윤경의 집에 마지막으로 남은 희망은 애조로변에 있는 땅이다. 빚을 내어 그 땅에 건물을 지었고, 아빠는 그 곳에서 휴게소를 차리면 집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다. 아빠의 계속된 사업 실패에 엄마는 두려움과 불안함에 휩싸인다. 윤경은 아빠가 그토록 휴게소에 집착하는 이유를 알기에, 아빠를 말리지도 선뜻 시작하자고 말하지도 못한다.
연출의도
20대와 50대, 어쩌면 같은 선상에 있는거 아닐까. 똑같이 불안하고 걱정되는 미래를 안고 있는. 우리는 이 도로 위에 있는게 맞는지 걱정하고, 이 도로가 언젠가 뻥 뚫려버릴 거라고 기대하며 함께 같은 도로를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50대의 불안을 20대의 눈으로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