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인턴 면접 전화를 받고 달려온 보리. 꾀죄죄한 빌딩 환경과는 달리 꽤 좋은 조건. 하지만 오늘 하는 것에 따라 채용여부가 결정된다. 이어지는 뻔하디 뻔한 우리나라 IT회사의 야근. 그런데 상황판에 적힌 성과금이 흔하지 않다. 오늘 밤 이들의 야근은 특별하다. 왜냐하면 인턴이 새로 왔기 때문이다. 의욕 충만한 보리 앞에 갈수록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서서히 당면한 진실과 맞닥뜨린다.
연출의도
누구나 처음은 이방인으로서 세계를 두드린다. 이방인은 새로운 세계에 편입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고자. 하지만 세계는 이방인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유지하는 땔감으로 취한다. 이 간극이 우리가 매일 맞닥뜨리는 좌절이자, 공포다. 이 시대의 이방인의 가장 흔한 이름은 '인턴'이다. 그들은 가장 손쉽고 좋은 '땔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