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택시기사 만석 앞에 군인 진호가 나타나 다짜고짜 안산으로 가달라고 한다. 장거리 요금에 혹한 만석은 진호를 태우게 되고, 진호가 헤어진 여자친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탈영까지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택시 안, 오래 전 진호와 비슷한 경험을 했던 만석은 진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연출의도
모든 헤어짐에는 징후가 있다. 다만 당시에는 그것을 알아채지 못할 뿐이다.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를 만난다면 이렇게 조언해줄 수 있으리라. 동시에 이별의 아픔은 잊혀지며 사라지는 것이 아닌, 마음 한켠에 항상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