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이 낳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위치는 명백하게 구분 되어야 한다. 하지만 사회가 만들어낸 비극적인 강박들로 피해자의 위치는 지워지고 있다. 가부장제의 이데올로기 아래 억압 받아 온 여성성은 사회에서 존중 받지 못하고, 죽어서도 그 죽음의 원인을 발설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남겨진 우리들은, 피해자 여성들의 이름을 대신이라도 외쳐주고 있는가? 혹은 피해자들의 죽음을 응시라도 하려는 용기가 있는가? 결국 이 영화는 회색지대에 속한 우리들이 데이트 폭력이 낳는 죽음을 맞닥뜨렸을 때의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