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어린 외아들 ‘믿음이’의 장례를 치르고 있는 강 목사에게, 같은 마을에서 홀로 살아가는 소년 상윤이 찾아온다. 상윤을 대하는 강 목사와 가족들의 태도는 왠지 어색하고 껄끄럽다. 장례 이후, 무너져가는 강 목사를 다시 찾아온 상윤은 자신이 사건 당일, 믿음이를 보았다고 이야기한다. 함께 사건 현장을 찾은 강 목사에게 상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연출의도
창세기의 ‘아브라함과 이삭’ 사건과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을 모티브로 하여, 각자의 ‘번제용 어린 양’으로서 모여 서로 뜯어먹거나 죽이고 있을 뿐인 인물들의 행위와 광경을 통해 속죄와 용서, 화해의 의미와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