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미자’가 죽고 손녀 ‘나은’은 그녀의 집에 다시 오게된다. 그곳에서 자신이 예전에 꺾어버린 할머니와의 추억이 담긴 꽃을 발견하게 되고 할머니와의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연출의도
저는 이 이야기를 기획하기 전 제가 어렸을 때 살아왔던 할머니 집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던 그 집의 추억에 알츠하이머 는 당연히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누군지 못 알아보는 외할머니를 보며 무서움을 느꼈고 요양원에서 마지막을 보내신 모습이 지금 생각하면 더 잘해드릴걸..이라며 후회만 가득합니다.
물론 알츠하이머 가족의 고통을 소재로 잡을 수도 당사자의 삶을 주제도 잡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슬픈 이야기에 더욱 큰 슬픔을 추가 해서 보는 사람이 괴로운 영화는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금 외할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제가 그녀를 추억할 때 당시의 즐거운 기억만 선명히 남는 것 처럼,
아픈 이야기가 아닌 밝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그 후로 알츠하이머를 비유할 것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고, 물망초의 꽃말이 ‘나를 잊지 말아요.’ 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잊혀진다는 것은 정말 끔직한 일입니다. 그리고 알츠하이머 가 완치 될 수 없는 병이라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떠나서 손녀 나은이가 얼마나 미자 할머니를 사랑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몇 년이 지나도, 죽기 직전까지도 그녀에 대한 소중한 기억은 남아 있을 거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