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만 갈 수 있다면 앞으로 착하게 살겠다고 하늘에 맹세하며 그곳에 힘을 모은 지 30분째.
보았어! 찾았어! 확신했어! 그 순간, 나는 빛보다 빨랐지..
낯선 여자와 부딪혔지만 그곳엔 조금도 힘을 빼지 않았어.
계단을 날아 올랐고.. 끝내 아주 안전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았지..
그렇게 정신을 차려보니 옥상이었어. 이제 다시 내려가야 하는데......
문이 잠겼어. 나는 낯선 여자에게 도움을 요청했어. 근데.. 이 여자 문을 안 열어줘.
“미안한데… 문 좀 열어주세요 제발…”
연출의도
사고가 발생했다. 누군가는 치유 될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고, 다른 누군가는 용서를 구해야만 살 것 같다. 어떤 진심을 다해 용서를 구해도 처음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 치유가 되지 않는 상처를 가진 자에게 위로가 되지 않는 사과를 한다는 건 어떤 가치가 있을까? 그래도 사죄하라고 배워왔다. 그래도 용서하라고 들어왔다. 나는 꾸준히 위로가 되지 않는 가르침들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 생각이 옳은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