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나오는 빛이 방에선 유일한 빛인 어두컴컴한 방. 여자는 물을 마시고 배설하고 광고 음에 따라 모습이 변하기도 한다. 외출을 위해 화장을 시작한 여자는 거울 속에서 자신의 욕망과 마주한다. 여성의 신체는 각각 욕망을 가지고 동물과 혼종(混種)된 모습으로 서로를 먹고 먹힌다. 결국 마지막에 남는 포식자는 여자를 끝까지 쫓는 ‘시선’ 이었다. 그 시선은 타인의 것이 아니라 그 여자 자신의 것이었다.
연출의도
사회가 아름다움의 기준이라 여겨지는 얼굴, 학벌, 품성 등등 그런 사회적 조건을 갖지 않으면 이 사회서 생존하기 어렵다. 타인의 기준에 의해 내 욕망은 조작되고 검열된다. 결국 나라는 주체가 사라져 다른 사람의 가치나 세계관이 나를 대신하고 있다. 인간은 내 것도 남의 것도 아닌 기형적인 혼종의 모습을 한 욕망에 의해 지배되고 잡아 먹힌 인간의 삶의 모습을 말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