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압적인 아버지와 히스테릭한 어머니를 둔 두 자매는 침묵을 강요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의 입이 사라졌다. 조용했던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 동생의 입과 함께 언니의 분노는 동생에게로 향하기 시작한다. 어쩐지 그들의 부모와 닮은 모습이다.
연출의도
정상적으로 발화되지 못한 욕구를 입이라는 매체를 통해 폭발시키고자 했다. 오래되어 차곡차곡 쌓인 분노는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되지 못한다. 언니의 분노 역시 언어로 표현되기 보다는, 한숨과 같은 비언어적 형식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분노가 마침내 언어로 발화되는 순간, 폭력은 대물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