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지방도로를 달리는 세단 차량. 젊은 커플은 여행의 목적지인 풍도를 향해 가고 있다.
우연히 마주친 흉측한 외모의 이방인과 동승하게 된 커플. 라디오에서는 지명수배 중인 연쇄 살인마가 풍도로 향하고 있다는 뉴스가 들려온다.
연출의도
<풍도 가는 길>은 타락한 인간의 음습한 내면이, 거울에 반사된 것처럼 그 자신을 빼 닮은 흉측한 외상(外象)과 마주쳤을 때를 가정한 이야기이다. 신체적 폭력과 정신적 폭력(성적 차별, 사회-정치적 편견 등)이 등가성을 갖는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나름의 접근을 통해 악의 겉과 속을 구축하려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