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자욱한 숲. 사람들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팽팽하게 당겨진 목줄. 개들은 결코 서로를 접촉할 수 없다. 활을 당기는 남자가 있다. 남자는 열심히 활을 당기지만 화살이 없다. 여러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오리에게 먹이를 준다. 그 먹이를 다 받아먹은 오리는 기절을 한다.
연출의도
‘공원 생활’은 도시인들의 스트레스 해소, 여가, 오락 등을 목적으로 하는 도시 공원의 풍경들을 재해석하여 애니메이션화한 작업이다. 영상 속의 등장인물들은 정확한 심리 상태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들의 행위는 원인과 결과가 삭제되어 있고. 시작과 끝도 부재하고 있다.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서로 관계 맺지 못하고, 그들이 있는 시간은 어디에도 귀착되지 않는 듯 불분명하며, 영상 속 공간은 그들의 의지로는 벗어날 수 없는 고착되어 있는 상태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