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남은 쌍둥이와 우주로 떠난 쌍둥이는 어떻게 될까? 대학교 항공우주학과 졸업을 앞둔 영진은 시골에 내려가 살겠다는 쌍둥이 동생 영선을 이해할 수 없다. 반면 글을 쓰려는 문학도 영선은 졸업 논문과 취업 걱정에 허덕이는 영진이 안타까울 뿐이다. “어릴 때부터 우주 우주 하더니, 나가봐야지?”, “그건 그냥 어릴때고” ‘쌍둥이 패러독스’의 명제처럼, 영선을 시골집으로 내려보낸 채 영진은 서울에 남는다.
연출의도
많은 친구들이 진공상태에서 유영을 하듯 허우적거리며 살고 있었다. 대개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모두의 한숨 같은 선택처럼 우리는 도시에 남아있을 뿐이지만, 혹시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갈 수 없는 곳은 그게 어디이건 간에 우주 저 바깥처럼 멀게 느껴진다. 한발짝 딛기가 참 힘든 것은 우주를 닮았다. 모두 우주비행사들이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먼저 떠난 상상력들은 지금의 우리와 얼마나 달라졌을까 묻는 마음으로 영화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