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거래 철공소'에서 아버지같은 사장과 함께 불법총기제작을 하는 건태는 영화속의 주윤발처럼 살고싶어하는 순진한 몽상가 청년.
어느 날 새로 이사온 우렁이 파는 할멈이 인사차 떡을 들고 오고 사장과 할머니는 금새 친해진다. 그 날밤, 집으로 가는 골목에서 건태는 힘없는 노인을 업어다준 대가로 커다란 독을 받게 되고 할멈이 끓여먹으라며 준 우렁이들을 아무 생각 없이 그 안에 넣어둔다.
이후 독에서는 뿔이 달린 우렁각시가 나와 매일 건태의 밥상을 차리고 빨래를 해주는데..몰래 숨어서 이를 지켜보던 건태는 아름다운 각시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한다. 각시로부터 이 독이 우렁을 넣으면 인간으로 변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된 건태는 우렁상사 연못에서 우렁이들을 건져와 우렁인간으로 만들어준다.
한편, 할멈은 젊은 시절 남편을 죽이고 반지를 뺏어간 깡패 용백을 찾아가 죽기전에 결혼반지를 돌려받으려 하지만 이미 용백은 그 지역을 호령하는 잔악무도한 무법자가 되어있고 오히려 할멈을 위협하기에 이른다.
연출의도
한국의 전래설화 '우렁각시 이야기'의 디지털 버전 해석판이다.
소재, 카메라워킹, 색감 등에서 디지털 영화만이 가능한 영역을 개척해왔던 남기웅 감독의 독특한 영상이 전래설화와 펑크리듬을 만나 예측불허의 판타지를 창조한다.
치열한 저예산 영화정신이 디지털 시스템과 만나 주류영화계에 내놓은 발칙한 도전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