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열네 살의 유한은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를 살해했다. 이후 유일한 보호자인 친할머니의 시골집에서 지내며 2년간의 보호관찰을 마친 유한. 할머니는 늘 말없이 유한을 바라볼 뿐 그 속을 알 수 없고, 유한은 어서 빨리 서울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연출의도
늙은 사람이란 과연 유별난 지혜와 포용력을 가진 성인인가, 아니면 육체의 무력함에 굴복한 생명체일 뿐인가? 젊은 사람이든 늙은 사람이든 결국 슬프고 외로운 것이 인간의 숙명이요, 그 가운데 누구나 자신의 길을 찾고 있을 뿐이다. 생각처럼 잘 되지 않을지라도. 그저 ‘애쓰는’ 사람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