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어디론가 향하는 두 남녀. 남자와 여자는 각자 부대 선배와 회사 동료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망설이는 두 남녀. 결국 애써 감정을 외면한 채 약속장소에 도착한 두 사람은 얼마 후 서로를 발견한다. 그리고 포옹을 나누며 그간의 안부를 묻는다. 두 남녀는 오래된 연인이다.
연출의도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느끼는 연애감정, 혹은 누군가에게 끌리는 감정은 교통사고처럼 갑자기 찾아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파도와 같아서 때(시간)와 장소(상대)를 가리지 않고 밀려왔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우리는 살아있는 한 그런 감정들을 탓해선 안 된다. 두려워할 필요도,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모래가 하루에도 수 없이 밀려왔다 사라지는 파도를 두려워하거나 탓하지 않는 것처럼. 단, 조건은 하나 있다. 파도처럼 흔적을 남기진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