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노처녀와 16살 가출소년의 유쾌한 동거가 시작된다
열여섯살 가출소년 동규. 아르바이트도 짤리고 하릴없이 방황하던 일회용품 신고 포상금을 타기 위해 시내가 일하는 도시락 전문점의 사진을 찍고 도망친다. 그러나 악바리 시내가 던진 돌에 맞아 쓰러지게 된다. 시내의 단칸방에서 정신을 차린 동규는 다짜고짜 아무것도 기억 나지 않는다며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데...
한뼘 단칸방, 이상하게 자꾸만 식구가 늘어간다
동규의 기억을 되살려 어떻게든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애쓰는 시내. 그러나 이상하게도 날이 갈수록 시내의 한뼘 단칸방에는 조선족처녀 영희, 분식점 아저씨 만수 등 하나 둘씩 낯선 식구들이 늘어간다. 절대 가족이 될 수 없을 것 같은 그들이 만들어가는 좌충우돌 가족 만들기.
연출의도
관계에 대한 믿음을 간직한, 따뜻한 연대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왜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저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지, 왜 저 사람 말을 참고 들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될 때가 있다. ‘부모’라는 존재는 왜 저렇게 나에게 뭔가를 요구하는지, 왜 내가 이 사람들에게 의무를 느끼며 살아야 하는지 말이다.
꼭 혈연이라고 해서 궁극적으로 사랑해야 하고, 아니라고 해서 가족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회가 만들어놓은 일종의 안전장치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가족의 의미가 점점 무뎌져 가는 지금의 사회 풍토는 이러한 고민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 준다.
범상치 않은 제목부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영화 <다섯은 너무 많아>는 이러한 ‘가족의 의미’,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당위성을 의심하고 뒤집어보고 싶은 생각에서 출발한 ‘안티가족’ 이야기 이며, 혹은 기존의 가족 틀 안에서 상처 받은 외로운 사람들이 그들만의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만들어가길 바라는 ‘대안가족’ 이야기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