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에피소드 <보물섬> _ 김성호 감독
“돌아와줘서 고마워” 일본인 미에는 일제 시대 젊은 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할아버지가 제주도 땅에 남겨두었다는 유품을 찾기 위해 친구 에이코와 함께 제주도로 온다. 제주도 한림의 붉은 나무 아래에 묻어 두었다는 할아버지의 보물이 무척이나 궁금한 두 소녀. 그러나 제주도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한국인들로 인해 그들의 여행은 시작부터 꼬인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비밀의 고백! 과연 두 소녀는 할아버지가 남긴 보물을 무사히 찾을 수 있을까?
두번째 에피소드 <엄마찾아 삼만리> _ 김종관 감독
“사요나라 서울, 사요나라 아버지…” 노트북 사기 판매로 돈을 모으는 고등학생 종환과 그의 친구 영수. 종환은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 엄마를 만나러 가기 위해 여비를 모으는 중이다. 시장에서 태극기를 파는 아버지의 피곤함과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는 학교 생활에 지친 종환에게 서울(집)의 의미는 아무것도 없다. 반면 단지 엄마가 있으리라는 기대에 일본이라는 나라는 종환에게 알 수 없는 이상향으로 느껴진다. 일본으로 떠나기 위해 마지막 작당을 꾸미는 종환과 영수. 날것으로 보여지는 소년의 성장통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영화.
세번째 에피소드 <공항남녀>_ 민동현 감독
“우리 바람 보러 갈래요?” 일본의 한 관광가이드 잡지사에서 일하는 ‘이시다’는 한국 출장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중, 택시가 고장 나는 바람에 비행기를 놓칠 위기에 처한다. 급하게 공항로비를 달려가던 이시다는 공항 서점에서 일하는 한국 여성 ‘오고니’와 부딪히게 되고, 결국 간발의 차로 비행기를 놓치고 만다. 다음 날 새벽에야 비행기를 타게 된 이시다. 낯선 땅에서의 하룻밤이 불안한 그는 어쩔 수 없이 고니의 뒤만 졸졸 쫓아다니게 된다. 같은 공간에서 다른 시간을 보내는 두 남녀의 작은 로맨스!
연출의도
한일 청춘 세대들이 들려주는 세 가지 마법 같은 이야기, 한일청춘옴니버스 <눈부신 하루>!
충무로와 독립영화진영을 넘나들며 개성 있는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세 명의 젊은 감독 김성호, 김종관, 민동현이 이야기하는 옴니버스 한일청춘스토리 <눈부신 하루>는 2005년 여름, 광복 60주년을 기념하여 인디스토리가 직접 제작한 기획 옴니버스 장편이다.
서울과 도쿄, 제주를 배경으로 세 쌍의 한일 양국 청춘 세대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을 단 하루 동안의 여정을 통해 보여주는 이 영화는 ‘광복’과 ‘한일관계’라는 다소 넓고 큰 의미의 주제를 잡고 있지만, 각 감독들의 개성에 맞게 뻗어나간 도시 속의 마법 같은 세가지 이야기는 관객들을 전혀 새롭고 특별한 한일 청춘들의 이야기 속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눈부신 하루>는 현재의 한국을 살아가는 청춘, 현재의 일본을 살아가는 청춘, 그리고 현재의 한-일 관계 속에 묶여버린 청춘 등 희망과 불안과 절망의 빛과 그림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한일 양국 청춘 세대들이 각자의 혼란스러운 청춘기를 지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과정을 통해 한일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