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둘러싸인 어느 저수지에 아무도 본 적 없는 거대한 괴물이 외롭게 살고 있다. 어느 날 저수지를 찾아온 한 어린 꼬마가 괴물과 만날 뻔 했지만, 괴물은 자신의 무서운 모습을 보고 꼬마가 놀랄까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다. 그 후 세월이 지나가고, 이런 저런 사연들을 가진 사람들이 저수지에 머물다 떠나갔어도 여전히 괴물은 외톨이로 남아있다. 그러던 어느 날 괴물을 알고 있는 한 사람이 저수지를 찾아온다.
연출의도
이런저런 고민도 많아지고 '사는 게 참 쉽지 않다'라는 회의가 들던 차에 나 스스로를 위한 단편을 하나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혼자서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단색의 연필선만 쓰는 기법을 고안했고, 콘티도 없이 한 컷을 만든 다음에 그 다음 컷들을 구상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하다 보니 휴일이 없어져서 힘들기도 했지만 결국 마지막 컷의 작업이 끝났고 기뻤다. '원래 뭔가 만든다는 건 항상 그래!' 저수지에 살던 소심한 괴물은 무슨 맛으로 세상을 살아갈까에 대한 따듯한 유머를 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