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기록해온 공연 자료를 다시 리뷰하면서, 무브먼트 당당의 배우들은 이 새로운 비대면의 시대에도 어떻게 자신들이 공연을 지속할 수 있을지 서로 토론을 시작한다. 이 야심찬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무브먼트 당당 연출가는 배우들이 예전에 연기했던 역할들 중에서 한 인물을 다시 재해석하여 연기하자고 제안한다. 그것에 기초하여 새로운 연극적 장면을 서로 떨어진 채로 창작하고 영상으로 기록할 것을 배우들을 독려한다. ‘얼굴들’을 제작하면서, 참여 배우들은 연기, 배우는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 그리고 현재와 같은 비상한 시기에, 연극 공연장, 연극 공연예술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을지 고민을 주고 받는다. 과거의 공연기록과 배우들의 새로운 연기를 연출하면서 그리고 전환의 시대에 배우들의 존재를 새롭게 정의하면서, 영화 ‘얼굴들’은 새로운 사회를 개척하려는 동시대인들을 주목하고 그들과 함께 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연출의도
뉴노멀 시대에 가능한 새로운 연극의 연기란 무엇인가? 그 고민의 과정과 행위를 여기, 실존하는 배우와 저기, 잠재하는 관객이 함께 구축한다. 자신이 설 곳이 사라진 시대, 배우는 무대가 아닌 일상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 고군분투하며 배우의 연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다. 배우들은 과거 기록을 통해 일상의 얼굴들을 연기하던 공연 속 자신의 얼굴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얼굴들(Face-to-face)은 ‘물리적 거리두기’ 로 인해 개인의 공간으로 조각난 개별 관객들이 배우들의 얼굴-연기를 영상으로 마주할 수 있는 ‘영상연극’을 실험하려고 한다. 수많은 캐릭터를 자기 몸으로 살려내고 살아 본 ‘배우의 연기’를 공연 아카이브에서 지금-여기로 불러내 재생시킨다. 얼굴들(Face-to-face)은 영상으로 기록된 연기를 다르게 기억하는 배우의 몸을 그들 자신이 스스로를 재해석하면서 또 다른 연극을 지어가는 과정을 관객과 공유하며 뉴노멀 시대에도 가능한 연극 행위를 지속하려는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