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띠의 해인 경자년에 환갑을 맞이하는 쥐띠 여성 경자는 결혼 29년 만에 이혼한다. 경자는 도시를 떠나 일자리를 찾아서 여러 곳을 전전한다. 나는 그런 엄마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곁에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다. 30년 만에 찾은 첫 직장, 오가피 진액, 개복숭아 나무, 가사 노동, 그리운 지난날, 비둘기 빛 풍경들. 수많은 고민과 감각이 얽히고설킨 지난 1년의 순간을, 늦은 밤 함께 나눈 엄마의 이야기를 따라 더듬거리며 되짚어본다.
연출의도
가부장제 속 여성의 삶과 권경자라는 개인의 삶. 아들이자 남성이며 창작 주체인 영화가 엄마의 삶을 담을 때 어떠한 시선과 고민을 가져야 하는 걸까. 엄마의 시간에 담긴 수많은 역사와 감각을 존중하기 위해, 그 존중이 영화의 구조와 함께 공명하기 위해, 영화는 엄마의 노동과 구술을 따라 지난 1년을 천천히 되짚어보며 바라보는 것을 고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