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칠흙같이 검고 풍성한 머리카락은 미인의 필수조건,
반면 짧고 뻣뻣한 여성의 머리카락은 부정적이고 추함으로 묘사된다.
1920년 신여성은 모단(毛斷)걸로 불리었다. 단발은 여성에게 기성체제를 향한 도전이었다.
2020년 지금도, 여성들은 머리카락을 자른다. ‘여성스럽다’라는 사회적 정의를 거부하는 움직임, 바로 탈코르셋 운동이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권리를 찾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여성들이 있다고 목소리를 내며 해방과 연대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그들을 만나본다.
What is hair for women.
During the Joseon Dynasty, hair that was black and rich, like mud, was a prerequisite for a beauty, while the hair of a woman who was short and stiff was described as negative and ugly. In 1920, the new woman was called Modan (毛斷).
Short hair had a strong meaning for women to challenge the established system.
Now in 2019, women also cut their hair. It is a movement that rejects the social definition of “feminine”, escaping “Corset” movement.
They resist the standards of feminity imposed by society and strive to find true themselves. In 2019, we meet them who are writing the history of women’s liberation and solidarity.
연출의도
탈코르셋 운동을 중심으로, 여성들의 연대와 해방의 서사를 조명한다.
물고기는 자신이 물에 젖어있는 줄 모른다. 여성에게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주입하는 사회에서 나고 자란 사람은 여성혐오가 만들어낸 여성성이 얼마나 기괴하고 편협한 지 깨닫기 힘들다. 탈코르셋 운동은 자신을 긍정하고, 더 나아가 가부장제에 균열을 일으키는 움직임이다.
페미니즘과 탈코르셋 운동에 오해와 질문이 넘쳐나는 2019년, 그 물음에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로 직접 답한다.
그리고 이 목소리들을 하나로 담아 여성 인권이 한 발자국 진보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 로그라인 : 머리카락을 자르고, 얼굴을 덮은 화장을 닦아낸 여성들이 들려주는 탈코르셋 운동의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