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한 스물일곱살 여자. 그에게는 언제부턴가 종종 이름을 알 수 없는 무거운 마음이 찾아온다. 설거지를 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울컥 울컥 생겨나는 이 감각이 여자의 생활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가족의 이사를 시작으로, 주변에서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난다. 여자는 변화 속에서 이 마음의 정체를 찾아보려고 한다.
연출의도
여성들끼리 모인 자리에서는 아주 빈번하게 우울한 마음에 대한 공유가 이루어진다. 흥미로운 점은, 아주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며 꺼낸 이야기에 대부분의 여성들은 높은 이해와 공감을 표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자 나는 대한민국의 여성들, 어쩌면 세계의 여성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감각이 있다는 생각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나는 아래와 같은 질문으로 영화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 감각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