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지망생인 정규는 오랫동안 준비했던 오디션에서도 탈락하는 좌절을 겪는다. 이번에만 아흔 아홉 번째.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 일을 하고 있는 정규는 남의 차는 잘 몰지만, 정작 자신의 인생에선 초보운전자나 다름없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게도 흠모하는 감독의 차량을 대리운전 할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막상 긴장되어 정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데, 거기다 형까지 사라지고 마는 사건을 벌어지게 된다.
연출의도
산다는 것에 대한 쓸쓸함.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순간에 삶의 고난을 느끼고, 그것을 통해 지금의 나를 되돌아본다. 삶을 구성하는 나와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 가까운 사람일수록 서로에게 상처 주는 아이러니한 상황들. 잠깐이나마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를 쓸쓸하게 만드는 삶의 순간들에게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이 시나리오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